한때 일본 소니의 납품업체에 불과했던 삼성전자가 이제 세계의 중앙 무대를 넘보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세계적인 히트작인 할리우드 영화 '스파이더 맨'에 등장하는 한장면을 소개하면서 삼성전자가 브랜드 홍보와 관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아시아 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삼성전자가 얼마전까지는 소니 등 일류 전자 브랜드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변방 업체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반도체와 LCD, DVD 플레이어와 핸드폰 등을 일괄 생산하는 세계적인 일류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삼성전자의 올해 전세계 광고 예산이 4억5천만달러에 달한다고 소개하고 이제 소니 등 삼성전자로부터 부품을 조달하는 기업들도 삼성을 무시하지 못할정도로 사세가 급신장했다고 소개했다. 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회장은 "삼성전자가 소니를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품 개발에서 디자인까지 삼성전자가 소니를 배워나가고있다"고 말했다. WSJ은 그러나 소니측의 이같은 해석과는 달리 삼성전자측은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전자가 소니를 능가하는 세계적 전자업체로서 비약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WSJ은 한 삼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 소니는 DVD와 TV 등 일부 오디오 및 비디오부문에 있어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을 뿐이라면서 핸드폰과 평판스크린 등 첨단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미 소니를 앞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