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취업자들의 IT(정보기술)산업과 서비스산업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화학 철강 섬유 조선 등 한국의 주력산업 종사자들이 급속히 노령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주력산업내 기술 전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등 한국의 성장 잠재력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LG경제연구원은 12일 '주력산업이 늙어가고 있다'는 보고서에서 기술·기능이 필요한 철강 화학 등 제조업에 대한 청년계층(15∼29세)의 기피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면 정보통신 서비스 금융 등에 대한 선호도는 계속 증가,업종별 산업인력 연령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2000년 기준으로 섬유 화학 철강 조선 등의 근로자 평균연령은 37∼39세에 달한 데 비해 컴퓨터 정보처리서비스업 소매업 등은 30∼31세에 불과했다. 직종별로도 기능직(37.3세)과 기계조작직(37.6세)의 평균연령이 사무직(30.9세)이나 판매직(30.4세)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현상은 공업고등학교나 공과대학 등 공업기술직에 대한 기피현상으로 인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를 반영,석.박사급 전문가집단 중에서도 과학 및 공학분야가 다른 전문분야보다 평균 연령이 훨씬 높았다. 이윤호 LG경제연구원장은 "기술·기능인력의 노령화와 청년계층의 부족현상으로 산업화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가 청년계층에 이전되지 못한다면 한국의 성장 잠재력에도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