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펀드매니저들이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고있는 미국증시를 떠나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이른바 이머징마켓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최근 메릴린치증권이 전세계 주요 펀드매니저 3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대다수는 미국증시가 전세계에서 가장 고평가된 것으로 판단, 향후 하락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반대로 이머징마켓이 상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증시의 상승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주에 발표될 이번 조사결과는 펀드매니저들이 최근 몇주간 미국에 대한 투자포지션 추가를 중단한 상태로 이같은 추세가 장기적으로 미국증시로부터의 탈출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FT는 논평했다. 실제로 지난달말 현재 자금규모로 최상위수준인 국제펀드들 가운데 재누스 월드와이드 등 일부는 미국증시와 타지역 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을 50대 50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반적인 비중인 60데 40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바워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미국 이외의 지역으로 확장된 이른바 국제적인 투자가 모멘텀을 얻고 있다"며 "미국증시는 고평가돼 있으며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 투자자들의 신임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많은 펀드매니저들이 미국증시에서 벗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금이 재진입의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바튼 빅스 투자전략가는 "미국증시는 현재 매도세가 과도한 상태로 곧 20% 이상의 상승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