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신의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 코프 회장이 영국토리 블레어 총리 정부의 유로 가입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해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언론 기업 소유자인 자신의 지위를 이용할 뜻임을 밝혔다. 머독 회장은 11일자 파이낸셜 타임스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더 선, 더 뉴스 오브 더 월드, 더 타임스, 선데이 타임스 등 대중의 인기가 매우높은 영국 신문들이 독자들에게 영국의 유로 가입에 관한 국민투표가 있을 경우 반대표를 던지라고 촉구하는 것을 보게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머독 회장은 만일 이들 신문의 편집인들이 유로화에 반대하는 자신의 입장과 다른 견해를 가질 경우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느끼기에 유로와 관련해서는 터무니 없는 말들이 많으며 유로화 가입은 정치적 결정으로 핵심이 되는 쟁점은 주권에 관한 것"이라면서 "통화에 관한통제권을 포기한다면 당연히 세제에 관한 통제권도 포기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머독 회장은 "유럽의 외교정책을 단일화하고 군대를 하나의 조직을 묶는 것은 100년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머독 회장의 이같은 인터뷰 내용이 보도된 후 외환시장에서 영국 파운드화의 대(對)유로 환율은 파운드당 1.5468 유로에서 1.5544유로로, 대 미달러 환율은 1.4602달러에서 1.4653달러로 강세를 나타냈다. (런던 AF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