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11일 최두환 석유협회장과 황두열 SK㈜부회장,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 등 정유업계 사장단 간담회를 갖고 차기 자동차연료의 품질기준 강화방안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다. 김명자(金明子) 장관은 간담회에서 "2005년 7월부터 휘발유와 경유의 황함유 기준을 각각 30ppm과 15ppm으로 강화할 방침" 이라고 설명하고 "자동차로 인한 대기오염 저감을 위해서는 초저황 연료의 보급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또 "월드컵에 대비해 지난달부터 수도권에 초저황 경유를 공급함으로써 대기질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 며 "월드컵 이후에도 초저황 경유가 계속 공급될 수 있도록 정유업계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전국 대기오염 배출량의 56%(서울은 85%)가 자동차에서 나오고 특히차량 대수의 29%에 불과한 경유차가 자동차 오염물질의 52%를 배출한다" 며 "그러나초저황 경유는 기존 차량과 비교해 아황산가스 97%, 미세먼지 5-16%, 탄화수소 15-24%가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반면 정유업계 사장단은 "자동차 연료의 황함유 기준을 단기간에 강화하려면 투자비가 너무 많이 든다" 면서 "휘발유와 경유의 기준을 모두 50ppm 수준으로 하되적용시기를 2007년부터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와 정유업계는 앞으로 실무자 차원에서 지속적인 협의를 갖고합의안을 도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업계 사장단은 또 내달부터 실시되는 `자동차연료 품질공개제'에 대해 "벤젠과황함량만 갖고 등급을 매기는 것은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고 연료의 성능이나 품질에대한 등급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 "데이터 공개는 상관없지만 별표를 부여하거나 등급을 매기는 것은 재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국내에서 유통되는 휘발유와 경유의 황함유 기준은 각각 130ppm과 430ppm 이하이며, 미국의 경우 2004년부터 휘발유의 황함유 기준이 30ppm, 경유는 2006년 6월부터 15ppm으로, 유럽은 2005년부터 휘발유는 10-50ppm, 경유는 10ppm으로 각각강화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