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시중은행의 잇단 소액급전신용대출시장 진출 움직임에 손을 들어줬다.


박 총재는 11일 오전 한은 회의실에서 9개 시중은행장과 5개 특수은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협의회를 열고 시중은행의 소액급전신용대출 취급 문제 등 금융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협의회에서 박 총재는 최근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소액급전신용대출은 영세민들의 고금리 사채나 고금리 신용카드금융 등을 보다 유리한제도금융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하지만 은행들이 지나치게 단기 고수익을 추구하면 영세민을 제도금융권으로 유인하는 효과가 감소되기 때문에 대출금리는 가급적 낮게 유지해야 하고리스크관리도 합리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소액급전신용대출의 금리가 연 20% 이내에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할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박 총재와 은행장들은 또 공개시장조작, 총액한도대출제도 등 전통적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운영수단에 대해서도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은행장들은 이 자리에서 은행경영이나 금융시장에 충격이 없도록 금리정책을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운영해 줄 것을 건의했다.


현재 국민.조흥.신한.한미은행 등이 소액급전신용대출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금융계 일각에서는 시중은행의 `고리대금업 진출'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