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공단 내 두산중공업 노조(지회장 권한대행 강웅표)가 지난 7일부터 사내 전 출입문을 봉쇄한 가운데 11일도 회사 과장급이상 관리직 800여명의 출근을 막는 등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회사에서 2교대로 철야농성 중인 노조원 700여명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사내 출입문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사수대를 중심으로 관리직들의 출근을 막았다. 관리직 800여명은 이날 오전 8시께 정문 앞 주차장에서 '출하지연 계속되면 발주처는 멀어지고 경쟁사는 강해진다' 등 파업자제를 당부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들고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과 관리직간에 현수막을 놓고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지만 우려했던 폭력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집회에서 강웅표 지회장 권한대행은 "이번 파업사태의 원인제공은 사측에 의해서 이뤄진 만큼 이 과정에서 발생한 조합원과 노조간부에 대한 징계 및 고소.고발이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에 참석한 전국금속노조 김창근위원장은 "잘못된 두산식 노무관리가 결국 파업사태로 악화시켰고 이번 기회에 노조를 장악하겠다는 발상으로 사태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 김상갑사장은 "이미 노사가 서로 교섭에 임하고 있는 만큼 파업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지 말고 서로 진정해 대화로써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대화의 전제조건이 노조의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해야 가능하다는 식은 생산적인 교섭에도 도움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사장은 또 "협상도 해보기도 전에 발생한 파업은 정당하지 못하며 조합도 회사의 어려움을 공동인식하고 파업사태를 풀기 위해 융통성 있게 대화에 임해 줄 것"을 제시했다. 한편 노사는 이날 교섭을 재개해 장기화되고 있는 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물꼬를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창원=연합뉴스) 최병길기자 choi21@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