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D램 가격이 최근수요부진에 따라 생산단가 이하에 머물고 있으나 조만간 상승국면에 재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다우존스가 10일 보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반도체 현물시장 유통업자들의 재고수준이 낮은데다 계절적인 요인에 의한 수요증가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돼 D램 현물가격은 곧 바닥을 통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BNP파리바 증권의 알프레드 잉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서는 현물시장을 움직이는주요인인 수요가 부진한 상태"라며 "그러나 전례로 미뤄 128메가 SD램이 2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뒤에는 반드시 상승국면이 전개됐다"고 말했다. 메모리반도체 거래를 중개하는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아시아현물시장에서 128메가 SD램의 가격은 2.00-2.25달러(평균가 2.18달러)선을 기록했으며일부에서는 2달러선 이하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잉 애널리스트는 "128메가 SD램 현물가는 오는 3.4분기초에 2.5달러선까지 회복할 것"이라며 "이는 머더보드 출하가 전분기에 비해 10-15%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만의 반도체업계 관계자도 "현물가격이 최근 보합세를 유지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일부 반도체업체가 물량을 대량 방출할 것이라는소문이 있으나 2달러선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지난주 인텔이 PC부문의 수요가 부진하다고 밝혔으나 이는유럽시장에서 두드러진 현상으로 아시아지역의 상황은 비교적 나은 편이어서 아시아현물시장의 D램 가격에는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이 최근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협상에 여전히 관심이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으나 정작 D램 시장에는 별로 영향을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관계자는 "이제 하이닉스와 마이크론간의 협상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거의 없다"며 "하이닉스에 관한 소식은 전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