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에코넷의 김홍석 대표(38)는 요듬 신경이 날카롭게 뻗어 있다. 2세 경영인으로 지난해 대표이사에 취임한 김 대표는 올해를 변혁의 해로 잡았기 때문이다. 과감하게 주력 품목을 바꾸는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과거 20여년간 농업용 특수장비 차량 업체로 명성을 이어온 한성에코넷을 전기자동차 전문기업으로 변신시키려고 뛰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초부터 전기자동차 신제품을 잇달아 발표하며 본격적인 마케팅에 착수했다. 올해 이 분야 매출은 미미할 전망이지만 향후 2~3년안에 한성에코넷의 주력사업부문으로 자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대표는 "특수자동차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전기자동차 분야 리딩업체로 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한성에코넷의 대표자리에 취임한 것은 정확하게 지난해 3월. 그는 한성에코넷 경영을 맡기 이전에도 의료용 전동휠체어 생산업체인 옵티라이더를 창업해 경영하고 있었다. 현재 그는 양사의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성에코넷의 획기적인 성장 아이템으로 전기자동차를 선택했다. 그는 "국내 농.임업 비중이 줄어들고 있어 이에 대한 장비나 특수차량은 수요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반면 전기자동차는 미국 유럽의 경우를 감안할때 수요가 점점 늘고 있고 한성에코넷과 옵티라이더의 기술력 및 영업망으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전략 품목이라는게 김 대표의 주장이다. 한성에코넷은 올 4월 1인용 전기차량인 '솔로'를 출시했다. 바로 이어 5월에는 화물용 '랜드마크'를 출시했다. 김 대표는 "디자인과 연비 등에서 외국 제품에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 제품을 출시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주력 아이템 변화에 따라 조직에도 수술을 가했다. 전기자동차 분야에 역량을 집중시키기 위해 지난달 충청남도 아산에 전기자동차 연구개발을 위한 연구소를 세우고 부서 체제 개편도 단행했다. 영업망도 전기자동차 마케팅에 맞게 손질했다. 이전까지는 농업협동조합이나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영업활동을 벌여 왔지만 앞으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나서야 되기 때문이다. 이달초에는 서울 서초동에 사무소를 마련하고 30평 규모의 쇼룸을 마련했다. 김 대표는 건설교통부에 '솔로'의 이륜차형식승인 신청을 준비 중에 있다. 만약 승인이 이뤄질 경우 '솔로'는 일반도로를 달릴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전기자동자로 기록될 수 있다. 김 대표가 2세 경영인으로서 과감하게 전력투구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02)583-5537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