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안전운항을 책임지는 미국 연방항공국(FAA)이 후임 국장을 물색하지 못해 초조해 하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지의 인터넷판 타임 닷컴에 따르면 FAA 국장 후보가 나서지 않아 부시 행정부가 고민중이라는 것. FAA 국장이라면 연봉이 15만달러에 부하직원이 4만8천여명에 이르고 '걸프스트림 IV'제트기를 마음대로 타고 다닐 수 있어 워싱턴 관가에서는 꽤 괜찮은 보직으로 통한다. 따라서 누구나 구미가 당길만 할텐데도 마땅한 후보가 없는 것이다. 현 국장인 제인 가비는 8주후면 5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기 때문에 부시행정부로서는 시간이 별로 없다. 후보 한명을 심사하는데만 몇 달이 걸릴 수도 있고 설혹 누군가 지명을 받는다 하더라도 상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상원은 오는 8월2일이면 휴회에 들어간다. 부시 행정부는 가비의 후임을 찾는데 필사적이다. 심지어 민주당원인 가비에게 더 있어 달라고 하소연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가비는 할 만큼 했다. 그는 FAA 사상 5년 임기를 다 마친 최초의 국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엎친 데 덮친격으로 FAA의 산증인이자 현재 부국장 직무대리인 몬트 벨거도 다음달 31일자로 FAA를 떠나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워싱턴 관가가 새 국장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FAA는 평소보다도 더 움직임이 느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항공업계에서는 자체적으로 FAA 국장 후보를 내세우려 애쓰고 있으나 연봉삭감을 감수하면서까지 이 직책을 맡으려는 사람은 없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