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의 월드컵 첫승을 계기로 월드컵 열기가한껏 고조된 가운데 월드컵 중계로 인해 울고 웃는 업종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선 월드컵으로 한몫 톡톡 보는 업종들이 많은데 그중 가장 큰 특수를 누리는 곳은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이다. 밤늦게까지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는 '올빼미 족'이 늘면서 편의점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또 월드컵 경기를 중계하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곳 주변 식당가와 야식 전문점, 치킨점, 피자가게 등도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실제 지난 4일 한국-폴란드전이 생중계된 광주월드플라자와 조선대 등에는 응원전에 나섰던 시민들이 각종 먹거리를 구입하면서 주변 식당과 편의점 매상이 평소보다 3-4배 올랐고 음료수와 생수, 맥주 등은 동이 났다는 후문이다. 또 스포츠 용품 판매점도 축구 동호회가 급증하면서 축구공과 축구화는 물론 유니폼을 새로 맞추려는 고객들이 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밖에 월드컵 분위기를 편승하듯 축구 관련 컴퓨터 오락기와 게임기기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게임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반면 월드컵 영향으로 울쌍인 업종도 많다. 지난 주말과 휴일 광주패밀리랜드에는 평소 입장객 수의 절반 밖에 안되는 6천여명이 찾아 월드컵 중계 열기를 실감케 했다. 또 월드컵 시작과 함께 시내 극장가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뜸해진지 오래고주택가 비디오 대여점도 월드컵 중계에 밀리면서 한산한 모습이다. 또 직장인들의 회식 자리가 줄며서 단란주점, 노래방 등도 큰 타격을 보고 있다. 여기에 각급 학교가 월드컵 때문에 기말고사 일정을 앞당기면서 대학 도서관은 물론 사설 독서실도 빈자리가 태반이다. 이밖에 외국어 학원 등 학원가도 월드컵 영향으로 이번달 수강자가 지난달에 비해 30%정도 줄었는가 하면 서점가도 많은 사람들이 `책' 대신 `TV' 앞으로 다가 앉으면서 찬바람이 불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