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들의 회춘 작업이 한창이다. 태평양 한국화장품 라미화장품등 화장품 회사들은 기존 브랜드를 잇달아 리뉴얼하며 젊은 느낌을 불어넣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출시 1~2년만에 단명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가운데 국내 화장품사들도 롱런브랜드를 키우겠다는 의지다. 태평양은 최근 대표 브랜드인 라네즈 마몽드를 차례로 리뉴얼했다. 94년 "20대 여성 전문브랜드"를 표방하며 출발한 라네즈는 "매일매일 새롭게(에브리데이 뉴페이스)"라는 슬로건으로 변신했다가 최근 "해피 데이,해피 라네즈"로 새로 거듭났다. "마몽드"역시 꽃추출성분을 넣어 보습기능을 강화해 새 모습으로 내놓았다. 두 브랜드 모두 연령이 10년 안팎이 되었지만 지속적인 리뉴얼덕분에 낡은 느낌을 깨끗이 없앴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국화장품도 프리미엄 브랜드 "파메스"를 최근 다시 런칭했다. 98년초 한석규와 백지연을 투톱 모델로 기용해 화제를 뿌렸던 브랜드.한국화장품 마케팅팀의 김영수 팀장은 "모공관리 특화 브랜드로서의 브랜드 자산을 강화시키기 위해 새롭게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라미화장품도 지난달 주력브랜드 지오를 재출범시켰다. 일본 여배우 다치나바 미사토를 모델로 내세운 광고를 펼치는등 대대적으로 마케팅 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 LG생활건강 라끄베르 한국화장품 칼리도 대표적인 롱런브랜드 대열에 가세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회사들이 그동안 장수브랜드를 키우는 대신 손쉽게 새 브랜드를 내놓곤 했다"며 "철저한 중장기 브랜드 전략을 통해 유행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도 브랜드 자산을 축적하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