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방산업체 BAE 시스템스가 60여억달러에 이르는 미국 자동차.항공업체 TRW의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10일 파이낸셜 뉴스(FT) 닷컴에 따르면 BAE 시스템스는 세계최대의 방산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의 영업기반을 확대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에 따라 TRW 경쟁입찰 참여를 검토중이다. BAE 시스템스는 금주말께 TRW 입찰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수금액으로 67억달러를 제시한 미 방산업체 노스롭 그루먼의 제안서에 대한수용여부를 TRW 주주들이 오는 14일까지 결정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BAE 시스템스는 이와 관련해 이미 미 국방부의 양해를 얻었을 뿐 더러 TRW측과 실사에 필요한 관련 장부를 열람할 수 있는 비밀협약에 서명한 것으로 추측된다. 과거에는 외국기업의 미 방산업체 인수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미 행정부 관리들이 적지 않았으나 BAE의 경우에는 이미 미국내에 상당한 사업기반을 갖춰 미 국방부도 미국회사로 간주하고 있을 정도다. 애널리스트들은 BAE 시스템스가 인수경쟁업체인 노스롭과 마찬가지로 TRW의 항공.전자부문만을 인수하고 자동차부품 사업은 매각하려 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TRW는 지난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자동차 부문 매각 신청서를 제출했다. BAE 시스템스는 TRW 입찰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음을 분명히 해 왔으나 실제로 인수전에 뛰어들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BAE는 앞서 2000년 9월 록히드 마틴 컨트롤 시스템스를 5억1천만달러에 인수한데 이어 두달후에는 록히드 마틴의 항공전자사업을 16억7천만달러에 사들여 미국에서의 입지를 닦았다. BAE의 미국 공장 종업원은 2만2천여명에 이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