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액면 단위를 축소해 거래를 간소화하는 화폐단위절하(디노미네이션) 방안이 한국은행의 중장기 과제로 검토된다. 10일 한은에 따르면 박승 총재는 최근 디노미네이션을 단행할 경우 어떤 이점과 부작용이 있는지, 어떤 수준으로 단행하는게 바람직한지 연구 검토해 볼 것을 관련부서에 지시했다. 또 5만원 또는 10만원 등 고액권 화폐를 발행할 경우 장.단점에 대해서도 검토하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현재 디노미네이션을 단행할 시기는 아니지만 임기중 결말을 보고싶다"고 밝혀 디노미네이션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디노미네이션은 일부 학자들로부터 필요성이 제기돼 왔지만 정책당국이 공식적으로 검토를 시작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새 화폐 발행과 함께 회계기준 및 전산망 변경 등 부수 비용이 크게 드는 반면 실익은 적다는 점에서 반대론이 우세한 상태다. 디노미네이션은 화폐 단위를 10분의 1이나 100분의 1 등 일정 비율만큼 낮추는것으로 과거 인플레이션이 심했던 남미 국가에서 주로 단행됐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