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광고대행 그룹인 WPP는 중국의 시장개방에 따라 현지 광고회사를 처음으로 인수한다고 회사 관계자들이 9일 밝혔다. 이들은 파이낸셜 타임스에 WPP 계열사인 오길비가 베이징 시안 컨설팅을 인수해 중국 최대 광고 대행사인 베이징 시안 아오메이 인포메이션 컨설팅사를 출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WPP는 오길비를 통해 새 회사 지분의 60%를 보유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오길비가 현재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현지법인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설명됐다. 오길비 중국법인은 지난 97년 이후 매출이 3배 증가했다. 오길비가 얼마에 베이징 시안을 인수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몇 백만달러가 지불되는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에는 오길비 외에 케첨 뉴스캔, 힐 앤드 노턴 및 버슨 마텔라 같은 다른 외국 광고대기업도 진출해있다. 그러나 외국 대행사들은 중국의 독특한 문화와 생소한 비즈니스 관행으로 인해 그간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새 회사의 사장을 맡게될 베이징 시안 컨설팅의 황융 사장은 지난 2년간 20개이상의 외국 대행사들과 합병 협상을 벌였다면서 해외시장에 대한 노하우와 폭넓게 확보하고 있는 고객사 등을 감안해 오길비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저널리스트 출신인 그는 새 회사가 출범하면 현재 중국에 진출한 외국 대행사들이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델 및 차이나 유니콤 등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불과 15년전 만해도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인식이 낮았으나 광고시장이 확대되면서 외국 대행사들이 비즈니스할 수 있는 가능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외국 광고 대행사들은 특히 중국이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현지시장 발판 확대에 박차를 가해왔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