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기업들이 중국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브랜드 마케팅(Brand Marketing)이 불붙고 있다. 중장기적인 대(對)중국 진출전략으로 볼 때 당장의 매출확대도 중요하지만 우선현지 소비자들에게 보다 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이 선행과제라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이달말로 예정된 중국 LG베이징타워 기공을 계기로 중국내 LG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고 `일등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LG는 그 일환으로 LG베이징타워가 2005년까지 세워지면 1층 현관입구에 `LG'로고를 부각시키는 대형 사인(Sign)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사옥위치가 서울 광화문 세종로에 해당하는 시내 중심가인 장안따다오(長安大路)인데다 외국 금융기관과 글로벌기업이 밀집, 광고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LG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앞서 LG는 지난 1월 광둥성 후이저우(惠州)로부터 도로작명권과 함께 무상으로 도로변 광고를 할 수 있는 권리를 얻어 시내 왕복 6차선 도로를 `LG따다오'로명명, 중국내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는게 LG의 설명. 또 LG전자는 베이징 번화가인 왕푸징(王府井) 거리에 초대형 LED 옥외광고판을설치하고 LG생활건강은 상하이와 항저우, 난징 등 주요대도시들을 중심으로 120여개백화점에 `LG드봉' 매장을 운영, 브랜드 광고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현지생산 체제를 갖춘 주요계열사들은 일등 품목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증산에나서거나 합작법인을 신설하고 있다. LG전자가 세계 1위품목인 광(光)스토리지 공장을 연산 2천400만대에서 배에 가까운 4천200만대 규모로 증설한 것을 비롯, ▲ LG화학은 중국내 ABS 생산 1위인 LG용싱법인의 생산능력을 연산 15만톤에서 30만톤으로 늘리고 ▲LG마이크론이 푸젠성푸저우시에 CRT 핵심부품인 섀도우마스크 합작공장을, LG전선이 톈진에 모터용 구리선인 `권선' 합작 생산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2005년까지 중국 톱(TOP) 브랜드화를 천명한 삼성은 최근 삼성전자 등 주력계열사를 중심으로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전역에서 옥외광고판, 체험관 운영, 스포츠마케팅 등으로 8천만 달러의 광고비를 집행한데 이어 올해도 해외마케팅 비용으로 책정된 2억달러중 상당액을 중국에서 쓸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중국 최고 인기가수인 진혜림을 자사 신제품 이미지 대사로 임명한데 이어 중국 디지털세대인 대학생층을 대상으로 `삼성디지털 홍보대사 선발대회'를 열어 하북사범대 쑈베이(24)군을 홍보대사로 뽑는 행사를 가져 디지털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달 중국 쑤저우(蘇州)시 공업원구에 에어컨과 컴프레서 등을생산하는 제2 백색가전 공장을 건설키로 한데 이어 상하이 우중로(宇中路)에 첨단빌트인(Built-in) 전시장을 개설, 고급화된 이미지 구축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산동성 웨이하이시로부터 산동삼성법인 인근 길이 1㎞, 폭 40m 도로를 `산싱루(三星路)'로 명명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아 현지 삼성이미지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를 사실상 중국 진출의 원년(元年)으로 보고 있는 SK는 중국시장에 `친근한기업 이미지'를 심기위해 중국판 장학퀴즈인 `SK짱웬방' 사업에 이어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비아프렌드닷컴(viafriend.com)을 개설, 3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SK는 또 지난달말 SK㈜ 최태원 회장이 중국 위생부(우리의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 보건인재 양성을 위해 총 300만 위안 규모의 교육기금을 조성키로 하는 등 현지친화형 기업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SK는 지난해말에는 상하이 시내 중심가에 대형 입간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