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자회사인 파워콤 지분(30%, 4천500만주)매각을 위한 입찰이 21일로 연기됐다. 9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당초 11일과 17일로 각각 예정된 가격제안서 제출과 우선협상대상업체 선정이 21일과 27일로 열흘씩 순연됐다. 한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파워콤 매각후 한전의 파워콤망 이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등을 요구해와 이에 대해 내부 조율을 하고 있다"며 "입찰 일정을 늦춘 것은 이번 입찰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이번 입찰이 지난 2월에 있었던 1차 입찰과 마찬가지로 유찰된다고하더라도 수의계약을 통해 헐값으로 지분을 매각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데이콤, 하나로통신, 온세통신 등 투자자들이 그랜드컨소시엄을결성, 이번 입찰이 유찰된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수의계약을 해야되는 것은 아니다"며 "관련 법규에 의하면 2차 입찰이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는 것이어서 수의계약을 포함한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매각에 대한 한전과 정부의 입장은 제값을 받고 팔겠다는 것으로 만일 유찰이 돼 수의계약을 한다고 하더라도 투자자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하면 또다시 입찰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입찰은 파워콤 지분 30%에 대한 것이지만 지분을 인수한 기업이 원할 경우추가로 24%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 현재 파워콤 입찰에는 데이콤 컨소시엄(CDP, 소프트뱅크), 하나로통신, 두루넷,온세통신과 미국계 펀드인 맥쿼리, EMP 등 모두 6곳이 입찰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상태다. 이 가운데 데이콤 컨소시엄과 하나로통신이 단일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협상을벌이고 있으나 경영권을 놓고 이견을 좁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LG그룹의 자회사인 데이콤과 LG그룹이 1대주주인 하나로통신이 막판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도 적지 않으며 이 경우 온세통신, 두루넷 등이 참여하는 그랜드컨소시엄이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