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들이 새로운 수익모델로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게임사업이 게임기 판매실적이 예상을 밑돌거나 소프트웨어 개발이 늦어지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롯데 LG상사 등이 판매에 나선 일본 소니의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2'는 이날 현재 10만개 정도 팔리는데 그쳤다. 일본 미국 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3천만개 이상 팔린 데다 국내 출시 직전 1만개 이상의 주문예약이 몰린데 비하면 크게 저조한 실적이다. LG상사의 경우 판매량이 1만5천개에 머물러 예상치의 절반을 밑돌고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기 'X박스'를 국내에 보급하려던 SK글로벌과 KT 컨소시엄의 경우 지난 3월로 예상했던 총판업체 선정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MS는 PS2에 대항하기 위해 X박스의 가격을 낮출 방침이어서 KT 컨소시엄 등이 국내 총판업체로 선정되더라도 매출 증대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할 전망이다. 모바일 콘텐츠 사업에 뛰어든 현대종합상사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해외 업체를 끌어들이거나 국내 게임업체를 통해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지만 마땅한 제휴업체를 찾아내지 못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과 아이디어,벤처정신을 갖추지 않는 한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