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SK(주)와 SK텔레콤의 양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다. 손길승 SK회장은 7일 "SK 개별기업군을 SK(주)와 SK텔레콤 양대 지주회사 체제에 편입시키겠다"며 "지주회사 밑에 수많은 스몰컴퍼니(소기업)를 만들어 사업을 다양화하고 조직을 유연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SK(주) 중심의 SK그룹 체제를 이원화하겠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손 회장은 이날 충남 SK대덕연구소를 방문, 중부권에 근무하는 임직원 3백여명과 가진 '회장과의 대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SK의 기존 사업은 가급적 분사하고 지주회사는 핵심역량만을 강화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또 그룹 신규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와 가스공사 민영화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정유사업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에너지사업 부문의 수익성 강화 및 시너지 효과를 위해 이들 공기업 민영화에 참여하겠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이와함께 "월드컵 열기를 이어가고 동북아 지역의 협력을 위해 한.중.일이 참여하는 축구대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그룹이나 각 사별 신규사업은 주력산업 역량 강화 사업 융.복합화 대응 고객 가치 제고 등 3대 원칙아래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각 계열사가 미래사업으로 추진중인 TO-BE 모델은 전직원이 함께 토론하고 합의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임직원들의 경영참여 기회와 폭을 넓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직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사내직원훈련시스템을 도입해 전직이나 퇴직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KT의 민영화 참여에 관한 직원들의 질문에 "KT 지분 인수는 통신사업의 생존권 확보와 KT가 보유한 SK텔레콤 지분의 물량부담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었다며 "경영권이 목적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최근 추진되고 있는 대북통신 사업에 관해서는 "중장기적 국익확보 차원에서 참여중이며 정부주도로 민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그랜드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SK는 이날 행사와 관련, "최근의 상황에 대해 전체 임직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한마음으로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손 회장이 직접 나서 비전과 경영현안 등을 설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