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경제난에 따른 범죄율의 상승으로 보안서비스 시장이 커지면서 한국산 폐쇄회로TV(CC-TV)가 인기를 끌고 있다. 7일 KOTRA 부에노스아이레스 무역관에 따르면 아르헨 보안서비스시장 규모는 범죄율의 증가로 지난 97년 이후 연간 13억달러 규모의 대형시장으로 발전했다. 연방경찰이 집계한 최근 10년간 범죄통계를 보면 지난 90년 56만1천건에서 99년100만건으로 약 96%의 증가율을 보였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시만 해도 같은 기간6만건에서 19만1천건으로 213%의 기록적인 범죄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민간 경기업체를 포함한 보안전문 서비스업체는 약 1천500개로 늘었으며, 관련업계 종업원만도 16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보안장비들은 도난경보장치, 경보장치 모니터링, 자동차 위성추적, CC-TV 등으로 나뉘는데 은행 등 금융업체들의 경우 CC-TV 설치를 의무화함에 따라 매출이 계속 증가해왔다. 연간 3천만달러 규모의 전체 CC-TV 시장중 CC-TV 카메라 시장규모는 500만달러 정도인데 한국산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43%, 대만 20%, 중국 11.4%, 일본 9.5%로 아시아 국가들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이 11%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의 삼성과 현대, 우주 등이 생산하는 CC-TV 카메라는 현지 수입업체들에게 우수한 품질과 디자인으로 인식돼 일본의 파나소닉과 소니, 산요 제품과 더불어 보안장비 시장을 리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아파트 관리회사들이 유선 TV방송업체와 계약을 맺고 CC-TV 카메라를 설치, 출입자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치안에 관심이 많은 현지인들의 수요가 늘어나는데다 소비자들도 건축분위기와 어울리는 심플한 디자인과 소형 제품을 찾고 있어 한국산 CC-TV 카메라의 수요가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된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무역관 관계자는 "CC-TV 카메라의 경우 현지생산이 전혀 없어 제3국산이라도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다"며 "보안장비는 분리판매가 아닌 모니터, 카메라, 녹음장치 등 장비 전체를 구입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가격제시와 성능 우위성을 부각시킨다면 유망한 분야"라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