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금융위기로 성장신화가 여지 없이 깨졌던 아시아의 호랑이 경제들이 올들어 힘찬 회생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이 스타플레이어로 떠올랐으며 특히 한국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에서 가장 뚜렷한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5일 `호랑이 경제의 재건'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통해 아시아 호랑이 경제 국가들은 5년전 금융위기로 후퇴를 모르던 성장신화가 무너지고지난해에는 미국의 정보기술(IT) 제품 구매의 붕괴로 인한 경제난국을 맞았지만 올들어 이들의 경제전망은 증시에서 나타나듯 놀라울 정도로 장미빛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은 경제예측기관인 컨센서스 이코노믹스의 조사에 따르면 5.2%에 달하고 있으며 한국과 중국이 스타플레이어로 떠오를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동아시아 "기적"의 시대 만큼 높지는 못하지만 그기반은 더욱 견고해졌다고 신문은 말하고 동아시아는 다시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시경제 차원에서 동아시아 국가들은 위기 이후 몰라볼 정도로 달라졌다고 신문은 말하고 원했든 아니든 이들은 고정환율제를 포기했고 97년 위기의 최대피해국인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한국 등 5개국은 1천억달러 이상의 외채를 상환했고 외환보유고를 다시 확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금융위기후 수입감소와 수출확대로 경상수지도 흑자로 돌아서 지난 95년 총370억달러 적자였던 아시아 신흥시장경제의 경상수지가 지난 2000년에는 900억달러흑자로 전환됐으며 이같은 변화는 아시아 경제를 더욱 유연하고 외부충격에 강하도록 변모시켰다고 신문은 말했다. 금융위기는 또 국가의 지배를 받는 은행들이 더이상 부실기업에 신규 자금을 제공하지 못하게 되거나 제공하기를 꺼리게 되는 등 자본배분 방식을 변화시켰고 이로인해 기업체들은 현지통화로 된 장기금융을 지역 자본시장에서 찾게 됐으며 이에 따라 주주와 채권보유자들은 더 높은 투명성과 신뢰도를 기업들에게 요구하게 됐다고신문은 지적했다. 이 부분에서 가장 현저한 변화를 보여주는 나라는 한국으로 한때 막강했던 재벌들을 길들이고 자본시장을 해외 투자가들에게 개방했으며 국회는 지금 잘못을 저지른 기업이사들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 허용 등 주주들의 권리 강화를 위한 입법안을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경기가 좋아지면서 기업지배구조 개혁과 구조조정 압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으며 또 아시아 각국이 선거철을 맞아 그럴 위험성이 더욱 높아지고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 지역이 인플레 없이 고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가는 국민이 얼마나 더나은 결정을 내리고 자본을 전보다 더 효율적으로 배분하는가에 달렸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급성장과 일본 금융시스템의 내폭 가능성, 국제유가의 급등 위험 등도 아시아 경제의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며 실업률 상승과 소득격차 확대, 인구노령화 등으로 인한 긴장고조도 여러 국가의 사회조직을 긴장시킬 수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그러나 지난 5년간 입증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대부분의 아시아국가들이 필요할경우 경제를 변모시키기에 충분한 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