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평균 원.달러 환율이 1천200원이 된다고 가정할 경우 수출은 11억달러 줄고, 무역수지는 26억달러 악화될 것으로 추정됐다. 또 최근의 환율하락으로 섬유업종이 수출입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저가제품을 중심으로 가전과 철강제품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6일 산업자원부가 산업연구원 및 무역협회 자료를 취합해 분석한 `최근 환율동향 및 수출입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급격한 환율하락이 수출업체의 채산성 악화와수출감소로 이어져 무역수지가 악화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산자부는 산업연구원 분석을 인용, "원화 환율이 1% 하락할 경우 수출액은 0.11% 줄고 수입액은 0.15%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올 평균 원화환율이 1천270∼1천200원이 될 경우 무역수지는 6억∼26억5천만달러가 악화될 것으로 봤다. 이 경우 수출액은 2억6천만∼11억6천만달러 감소하고 수입은 3억4천만∼14억9천만달러 늘어날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추정했다. 업종별로는 환율이 지난 3월말 1천326원에서 5월28일 1천237원으로 하락한 것을기준으로 볼 때 섬유업종은 수출이 5% 이상 감소하고 수입은 5% 이상 증가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의 경우 1∼5%씩 수출감소 및 수입증가가, 철강과 가전, 컴퓨터는 각각 1∼5%의 수입증가가 예상된 반면 자동차와 조선, 일반기계, 통신기기 등은 환율하락이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이 1% 미만에 그친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분석했다. 또 무역협회가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40개 수출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올해 사업계획 환율을 1천280원 가량으로 잡은 경공업 수출업체는 최근 급격한 환율하락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산자부는 전했다. 또 상당수 업체들이 연말 환율을 1천220∼1천250원으로 전망한 가운데 업종별로는 ▲자동차.섬유류 1천225원 ▲선박 1천220∼1천230원 ▲철강 1천240∼1천270원 ▲휴대폰 1천230원 ▲산업기계 1천240원 등으로 예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자부는 "중국과 경합관계가 높은 의류, 플라스틱 등 경공업제품의 수출감소가우려되는 가운데 향후 원화가 일본 엔화보다 큰 폭으로 절상될 경우 일본상품과 경합관계인 자동차, 조선 등도 수출 지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