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으로 우리나라 의료소비자(일반국민)가연간 최소 8천여억원에서 최대 1조9천여억원의 비용을 더 부담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정우진 교수는 이달 7일 `우리나라 의약분업 정책시행 2년의평가와 교훈'이라는 주제로 열릴 2002년도 한국보건행정학회 전기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논문에 따르면 `2001년 의약분업 가정시' 외래 보험진료비는 12조9천156억원,`2001년 미분업 가정시' 외래 보험진료비는 9조8천298억원으로 분업으로 인해 연간3조858억원의 보험진료비가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정 교수는 "2001년 7월이후 시행된 건강보험재정안정화 대책이 의약분업에 미친효과를 이번 연구에 반영하지 않기 위해 2001년 상반기 자료로 연간 보험진료비를추계했고 2001년 미분업 가정시 보험진료비는 분업실시 전인 2000년 상반기의 자료를 토대로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의료소비자가 분업에 따른 불편과 보험진료비 증가로 인해 의료기관을덜 이용하게 돼 비보험 진료비와 진료대기 및 조제대기 등으로 인한 간접비용은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보험 진료비는 최소 7천630억원(97년 약국매출 자료 이용시)에서 최대 1조2천800억원(98년 자료 이용시) 감소하고 간접비용은 3천890억∼9천720억원이 줄어드는것으로 추계됐다. 이에 따라 의료소비자는 의약분업으로 연간 약 8천340억∼1조9천340억원의 비용을 더 부담하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정 교수는 밝혔다. 정 교수는 "입원 진료비는 의약분업 실시 후에도 큰 변동이 없기 때문에 외래진료비 변화를 중심으로 의료소비자 입장에서 의약분업의 비용측면을 분석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