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7억1천만달러를 투입한 필리핀 최대의 민자 발전사업인 일리한 가스복합화력발전소(설비용량 120만kW)가 준공과 함께상업운전에 들어갔다고 5일 발표했다. 한전은 지난 98년 성능복구공사를 완료하고 운영중인 필리핀 말라야 화력발전소(65만kW)에 이은 이번 준공으로 필리핀 내에서 185만kW의 발전설비를 운영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한전은 필리핀 전력설비용량의 7분의 1을 차지하는 민자발전사업자가됐고 세계 전력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필리핀의 국책사업인 일리한 복합화력은 한전이 96년 12월 해외 유수의 전력회사와의 경쟁입찰을 통해 수주, 99년 3월 건설에 들어간 사업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미래 사업수익을 담보로 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투자재원을 조달, 한전이 지배주주(51%)로 주축을 이룬 가운데 미국의 미란트와 일본의 미쓰비시 및 구주전력이 공동사업자로 참여해 위험을 분산시킨 게 특징이다. 이번 사업은 준공후 20년간 운영한 뒤 필리핀에 넘겨주는 `건설, 운영 후 양도(BOT : Build, Operate & Transfer)' 방식이다. 한전은 이에 따라 향후 20년간 필리핀 정부로부터 연료 및 부지를 무상으로 받고 판매전력량 및 판매가격을 `테이크 올 페이(Take-or-Pay)' 계약형태로 보장받게돼 사업기간중 모두 25억달러의 전력판매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또 대림산업, 현대중공업, 효성 등 이번 건설에 참여한 국내업체의 수출효과를포함한 부대효과도 1억7천만달러 가량으로 예상된다고 한전은 말했다. 공식적인 준공행사는 필리핀 정부 및 발주자인 필리핀전력공사와 협의를 거쳐 8월말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