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통신장비업체 가운데 하나인 스웨덴 에릭슨의 쿠르트 헬스트롬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전세계 통신장비시장이 내년에도부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4일 말했다. 헬스트롬 CEO는 이날 영국의 유력 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통해 이같이 밝히고 "업계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지는 않으나 하락국면이 계속 연장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도 상승국면으로 돌아서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통신사업자들이 유동성문제를 겪으면서 장비수주가 부진해 업계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헬스트롬 CEO는 다만 "조심스러운 관점에서 이같은 전망을 내놓고 있으나 내년에는 최근 2년간의 적자를 벗어나 이익을 낼 수 있기를 바란다"며 "현재 서유럽을중심으로 통신사업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네크워크장비는 수명이 다돼 교체가 불가피하므로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제3세대 이동통신서비스 부문은 아주 긍정적이다"라며 "오는 2005년께에는 3세대 서비스시장이 엄청나게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경영에 대해서는 "최근 2만명의 추가감원을 발표하는 등 비용감축을 통한적자축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인수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스톡홀름증시에서 에릭슨의 주가는 계약생산업체인 싱가포르 플렉스트로닉스의 실적경고 여파로 전날보다 4% 하락한 20.8크로네에 장을 마쳐 지난 96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