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4일올해 미국의 경제회복 전망이 밝기는 하나 지난 1.4분기와 같은 괄목할만한 성장이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몬트리올에서 열린 국제통화회의(IMC) 연례 회동의 패널토론에 참석해 "미국 경제가 지난 1.4분기 기록된 것과 같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그러나 "긍정적인 측면이 (계속) 증가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 1-3월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으로 5.6% 성장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의 경기 침체가 지난 50년 사이 가장 폭이 얇은 것"이라면서"경기 후퇴가 이처럼 심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회복의 폭도 크지 않은것"이라고 분석했다.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올해 전체로 3-4%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1월 이후 미 경제전망에 대한 FRB의 평가가 불변이라면서인플레 가능성이 희박하기는 하나 이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고용시장 동향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실업률은지난 4월 8년 사이 가장 높은 6.0%에 달한데 이어 올해 안에 6.5%까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2단계 점화'가 필요하다면서 최종 수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지출, 수출 및기업투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나야 한다는 점이 거듭 지적됐다. 그린스펀 의장은 그러나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런 2단계 점화가 언제쯤 제대로 실현될지가 확실치 않다는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최근 잇따라 발표된 구매관리자지수와 공장신규주문지수 등 미국의 핵심경제 지표들은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력하다는 점을 뒷받침했다. 그러나일부 전문가들은 미 경제의 핵심 요소인 개인 소비가 노동시장의 약세를 계속 보충할 수 있을지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패널 토론에서 그린스펀 의장은 또 9.11 테러가 미 기업들로 하여금 정보기술을 적극 활용토록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면서 이를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 더빨리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파생상품시장 확대에 언급하면서 "이것이 기업의 `금융 위험'을 분산시키는 순기능을 발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MC 연례회동에는 그린스펀 의장 외에 빔 두이젠베르그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영국 중앙은행인 뱅크 오브 잉글랜드의 에디 조지 총재 및 캐나다 중앙은행인 뱅크오브 캐나다의 데이비드 다지 총재도 참석했다. (몬트리올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