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을 걷던 D램 현물가격이 반등조짐을 보이면서 경기바닥론이 조심스럽게 확산되고 있다.

당분간 급격한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더 이상의 하락도 없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주력 D램제품인 128M(16Mx8 133㎒) SD램은 지난달 30일 평균가 2.07달러(1.90∼2.30 달러)를 기록한 이후 5일간 상승세를 이어가 4일 오후 현재 2.25달러(2.10∼2.50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주력 D램제품이 이처럼 연속 상승세를 타는 것은 지난 3월초 이후 거의 석달만의 일로 이에따라 D램 가격이 바닥을 찍고 다시 상승무드로 접어드는게 아니냐는 다소 성급한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통적인 2.4분기 비수기가 끝나가고 있고 3.4분기 메모리수요증가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어 추가하락 없이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며 "앞으로 가격변동이 있더라도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인텔과 AMD 등이 메모리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CPU(중앙연산처리장치) 가격을 최고 53%까지 인하한데다 PC업체들이 3.4분기 수요회복에 대비, 선(先)주문 물량을 일부 늘리고 있는 점도 시장전망을 밝게하는 요인이다.

여기에 PC업체들의 고정거래가 인하요구가 이달초를 고비로 약화될 것이란 전망도 D램가격 회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주요 D램업체들의 고정거래가는 지난달 3.5∼3.8 달러에서 10%나 내려간 3.5∼3.2달러선에서 형성되고 있어 D램업계의 가격 저항이 커져있는 상태다.

그러나 D램시장에 일부 긍정적 전조가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본격적인반등으로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적지않다.

D램 가격이 바닥권에 들어섰다고는 볼 수 있지만 탈출시기는 적어도 2∼3개월뒤에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최근 현물가 상승세도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외국계 애널리스트는 "최근 현물가 상승세는 지난달 결산을 앞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물량을 대거 쏟아냈다가 이달들어 물량출회를 자제했기 때문"이라며 "이달말이면 분기결산을 앞둔 한국과 대만업체, 독일 인피니온이 다시 물량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리먼브러더스증권 등은 "마이크론의 메모리 재고량이 1분기 2∼4주에서 최근에는 5∼7주로 확대됐다"며 "7월말 개학시즌 또는 재고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기 전까지는 수요가 계속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모리 제조업체의 마케팅 담당자는 "2.4분기까지는 약세이고 3.4분기에 공급업체와 수요업체사이에 가격공방을 거쳐 4.4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이 시작될 것"이라며 "적어도 8월까지는 비수기가 계속될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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