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4일 폴란드를 상대로 월드컵첫승을 거두자 역사적인 쾌거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이 경제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기업과 연구소 등에서 단시간내에 한국 대표팀을 월드컵 첫승으로 이끈 히딩크 감독의 뛰어난 리더십을 연구대상으로 삼고 이를 기업 경영에 접목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히딩크의 대표팀 운영방식이 삼성, LG, SK 등 주요 대기업의 총수들이 강조하는 경영방식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많아 기업들은 히딩크의 리더십을 모범적인경영 사례로도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따라 히딩크가 대표팀을 월드컵 16강 진출까지 실현시킬 경우 각 기업들의간부.임원 교육 등에 히딩크 초빙 강의도 잇따를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히딩크 감독 리더십의 요체는 시스템"이라며 "선수 선발에서 부터 조직운영, 비전 제시 등에 이르기까지 대표팀에 선진 시스템을 도입한 히딩크의리더십은 분석해 볼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 히딩크는 리더십에 앞서 그 자신이 요즘 대기업들이 확보에 주력하는 해외최우수 인력의 성공사례다. 세계 최고수준의 감독인 히딩크를 상당한 보상을 약속하고 영입해 월드컵 첫승을 이룬 것은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다. 또한 과학적인 분석을 토대로 한 그의 선수 선발 등 인사 및 훈련방식은 요즘기업들의 화두인 능력있는 핵심 우수인력의 확보 및 공정하고 철저한 평가를 통한성과주의와 크게 다르지 않아 기업들이 바라는 이상형에 가깝다. 히딩크의 선수 선발과 평가, 퇴출의 기준은 옛 명성이나 감정적 친소관계를 완전히 떠나 철저하게 능력 위주의 우수 선수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는 것으로 이어졌고 이는 곧 첫승의 밑바탕이 됐다. 히딩크가 대표팀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체력과 스피드는 기본을 중시하는 경영그 자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강조하는 `기본에 충실한 정도(正道)경영'이나 LG 구본무회장의 `기본에 충실해야 일등이 될 수 있고 기반이 단단하지 않은 기업은 사상누각과 같다'는 경영방침을 히딩크는 이미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함께 프랑스, 잉글랜드 대표팀과의 평가전 등 세계적 강팀과 겨룰 것을 강조한 히딩크의 실전훈련 방식도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적 업체들과의 경쟁을 통해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는 우리 기업들의 참고사항이 되고 있다. 삼성지구환경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히딩크식 환경경영'이라는 보고서에서 단기간의 실적에 흔들리지 않는 소신있는 리더십, 전력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장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는 시스템적 접근, 경쟁을 통한 실력위주의 선수선발 등을 기업이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