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폴란드가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른 4일 기업들은 한국 대표팀의 16강행을 기원하는 대규모 응원이벤트를 펼쳤다. 기업들은 시내 곳곳에 응원무대를 마련하고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해 월드컵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이날의 이벤트는 기업 이미지를 크게 제고시켜 이들 업체는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대규모 응원전 공식후원사인 현대자동차와 KT뿐 아니라 LG전자 SK텔레콤등 대기업들이 응원이벤트에 앞장섰다.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업체인 LG전자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한마음 응원 페스티벌'을 열었다. 5천명이 넘는 축구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신화 보아 윤도현밴드 서문탁 티티마 비갠후 등 인기가수와 그룹이 대거 출연해 축제분위기를 돋웠다. 4백인치 LED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가 중계되는 동안 대학생 응원단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월드컵 공식 파트너인 KT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 대형전광판과 무대를 설치하고 대규모 응원전을 벌였다. 2천여명의 시민이 운집한 코엑스 특설무대에서는 이상철 사장을 비롯해 모든 임직원들이 빨간색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시민들과 어울렸다. 경기 전후와 하프타임때는 각국의 민속놀이 공연,사이버 축구게임,개그 뮤지컬 'IT학당'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렸다. 대표팀 공식응원단 '붉은 악마'를 후원해 쏠쏠한 재미를 봤던 SK텔레콤은 이날 서울 대학로에서 '온국민 응원 페스티벌-레드스타디움' 행사를 열었다. 대학로 8차선 도로 약 3백?를 '차없는 거리'로 확보한 SK텔레콤은 6백인치 크기의 초대형 스크린과 LED전광판,최첨단 음향시설을 설치한 '레드스타디움'을 만들어 경기현장과 일체감을 느끼게 했다. 공식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와 잠실시민공원에 멀티비전을 설치해 놓고 경기를 방영해 축구팬들의 성원을 받았다. 또 울산 월드컵공원,천안시청과 전주시청 앞에도 멀티비전을 설치,한국팀의 16강행을 기원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온정각 휴게소에 대형TV를 설치해 관광객들이 함께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은행은 이날 각 지점별로 직원들이 붉은 유니폼을 입고 얼굴에는 페이스페인팅을 한 채로 근무토록 해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직원 단합 나서 기업들은 이날 직원들이 근무를 마치고 함께 경기를 관람토록 하는 등 월드컵 열기를 '즉석 단합대회'로 이끌기도 했다. 현대종합상사는 사내 동아리별로 인근 음식점에 자리잡아 경기를 관람했으며 승패 맞히기 내기를 걸기도 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선발한 우수사원 6백명이 한국-폴란드전을 단체관람토록 해 사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IT업체들은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한국의 16강 진출을 기원했다. 포털사이트 업체 라이코스코리아와 프리챌,네트워크 장비업체 한국알카텔은 전직원이 붉은 티셔츠를 입고 출근했으며 대형TV로 경기를 시청했다. 보안 솔루션 개발사 인젠은 전직원에게 한국팀 유니폼을 지급했고 안철수연구소는 사내 대강당에 대형스크린을 마련해 놓고 단체 응원전을 벌였다. 인터넷 여행업체 투어익스프레스는 이날 29인치 평면TV를 새로 구입하는가 하면 회사에 풍선 폭죽 등 응원도구를 준비하고 경기를 관람했다. 포털사이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잠실야구장에서 단체 응원전을 펼쳤다. 전자상품권 판매업체 해피머니는 대부분 직원들이 대학로로 집결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