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최근의 원화 강세에도 불구, 거시경제정책 효과 등에 힘입어 중국과 대만 등을 제치고 동아시아권에서 가장 빠른 경제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내다봤다. 한국은행 홍콩사무소에 따르면 리먼 브러더스는 지난 달 31일 내놓은 '주간 세계경제 관측' 보고서에서 한국이 거시경제 정책 효과와 금융 및 기업부문의 구조조정 진전 등에 힘입어 1.4분기중 거의 잠재 성장률에 가까운 성장을 이룩했으며 인플레이션도 3%로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또 최근 달러 약세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일본 등 주요 경쟁상대국 통화의 대부분이 강세이기 때문에 수출 가격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지 않고 있으며 경쟁국인 대만보다 '중국으로의 제조시설 이전 문제'도 덜 심각해 지속적인 성장의 기반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은 수출 및 외국인 투자에 힘입어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높은 실업과 국유기업 및 은행의 부실, 사회보장 불충분 등으로 국내 민간수요가 취약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중국정부는 내수 부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재정 지출 정책 등을 운용해왔으나 구조 조정이 성공하지 못하면 정부 부채 규모가 통제권 밖으로 급증할 위험성이 있어 장기적인 성장 지속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