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장은 물론 야외에서 간편하게 TV방송을 볼 수 있는 휴대용 TV가 월드컵 특수를 만나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코스닥기업인 도원텔레콤(대표 이철호)은 월드컵 열기에 힘입어 휴대용 액정TV 판매가 급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국내에서 차량부착용이 아닌 일반 소비자용 휴대용 TV를 생산하는 회사는 도원텔레콤 뿐이다. 이석홍 도원텔레콤 이사는 "월드컵 경기가 열리기 전에는 월 5백대 정도 팔려 나갔으나 지난달말 월드컵 시즌에 들어선 이후 하루에 50∼1백대 규모로 출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장비 제조사인 도원텔레콤은 요즘 액정TV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면서 인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도원텔레콤의 휴대용 TV는 자동 채널저장 기능을 가지고 있어 일본에서도 현지의 공중파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월드컵 경기를 TV로 볼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이사는 "전력절감 장치가 있어 일반 건전지로 4시간 정도 휴대용 TV를 볼 수 있어 야외에서 축구경기를 보기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장에서도 직접 게임을 보면서 동시에 해설이 곁들여지는 TV중계도 시청하는 젊은층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도원텔레콤은 외국산 제품이 많이 공급돼온 국내 휴대 TV시장에서 자사 국산제품의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이기 위해 월드컵 마케팅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031)750-1633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