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백신의 우월성 여부를 놓고 백신업계에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업체인 ㈜하우리[49130](대표이사 권석철)는 지난달 31일 클레즈 H웜(Win32.Klez.H)의 완벽한 치료백신을 세계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힌 뒤 안철수연구소[53800]와 트렌드마이크로코리아 등 타 업체들로부터 `기능상 별차이가 없는 제품을 가지고 말장난을 하고 있다'는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하우리는 당시 "타 업체의 경우 클레즈 H웜의 종속 바이러스인 엘컨(Win32.Elkern.C)바이러스가 감염된 PC의 메모리에 상주하면서 반복적으로 시스템을 감염시키는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지만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엘컨 바이러스의 문제를 완벽하게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어 "따라서 새로운 백신은 클레즈 H웜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세계최초의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하우리의 주장에 대해 안철수연구소를 비롯한 타 업체들은 "이미개발된 백신들이 엘컨바이러스의 문제점을 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경쟁업체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또 이들 업체는 백신개발 사실을 밝힌 뒤 곧바로 엔진 업데이트를 하지 못한 점으로 미뤄 신제품에 뭔가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신제품을 개발했으면 마케팅에나 치중할 것이지 왜 타사 제품에 문제가 있는것처럼 트집을 잡는지 모르겠다"며 "공개된 장소에서 양사백신의 기능테스트를 제의한다면 자신있게 나서겠다"고 말했다. 트렌트마이크로코리아도 "지난 4월 25일자로 업그레이드된 자사의 엔진과 하우리 제품에 기능적인 차이가 없음이 확인됐다"고 하우리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이에 대해 하우리 권석철 사장은 "타사 제품이 기능상 떨어지는 것은 개발자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지난주 금요일 제품개발 후 곧바로 엔진을 업데이트 하지않은 것은 주말에는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업그레이드 작업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