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프로골퍼 박세리(25) 후원을 중단한다. 삼성전자는 3일 박세리 선수와의 계약을 지난달 31일자로 해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 97년 박세리와 2006년까지 10년 간의 장기계약을 체결하면서 5년 뒤 재협의를 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번에 재협의를 하면서 박세리의 '상품 가치'에 대한 양측 간의 이견이 커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삼성과 박세리, 그리고 박세리의 일정관리를 맡고 있는 IMG측은 계약을 더 연장하지 않고 스폰서십 관계를 끊기로 했다. 삼성전자측은 "공식 계약기간이 5년 남은 현시점에서 계약해지가 된 것은 양측 간에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이미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선수로 성장한 박세리가 더 넓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박세리측에서 과도한 금액을 요구한 것이 계약결렬의 배경이라는 소문에 대해 "재협상과 관련해 그동안 일부 보도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박세리가 지금까지 삼성전자에서 받은 돈은 1백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박세리의 계약금과 연봉은 각각 8억원과 1억원이지만 훈련비, 숙소 및 의류지원, 보너스 등으로 해마다 8억원 안팎을 지급받았고 지난 98년 메이저대회에서 2승을 올렸을 때는 66억원의 초대형 광고계약금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박세리와의 계약을 해지함에 따라 삼성은 박세리의 초상권 광고권 등 모든 권리를 포기하며 박세리 또한 삼성에 대한 일체의 의무를 지지 않는다. 또 박세리는 앞으로 메인스폰서없이 타이거 우즈, 애니카 소렌스탐 등처럼 부분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세리는 현재 테일러메이드(클럽) 맥스플라이(볼) 등 세계적 골프용품 제조업체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