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전기(대표 김용진)는 10년 이상 전기압력 보온밥솥 한 우물을 파온 중견기업이다. 지금까지 일반 전기밥솥은 만들지도 않을만큼 전기압력 보온밥솥에 특화해 온 전문기업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해 관심을 모은다. 현재까지 대웅전기의 주력제품은 국내 1호 전기압력 보온밥솥인 "모닝컴".지난 1980년대말 선보인 이 제품은 전통 가마솥 밥맛을 다시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였다. 설설 끓는 장작불에 얹어진 무쇠 가마솥이 은은하게 그리고 전체적으로 쌀에 열과 압력을 가하는 원리가 이 밥솥에 적용됐다. 김 대표는 "1980년대 후반부터 불기 시작한 일본산 압력밥솥을 물리치기 위해 채택한 원리"이라고 말했다. 대웅전기는 최근 이 제품에 다양한 기능을 가미함으로써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기업의 진출로 인해 빚어진 브랜드 열세를 질적인 우위로 역전시키겠다는 작전이다. 이번 기회에 "전기압력 보온밥솥 분야에선 일등으로 치고 나가겠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는다. 대웅전기는 "모닝컴"을 밥솥 외에 찜통이나 가스레인지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생선이나 육류에 간을 한 후 밥솥에 넣고 버튼을 누르면 생선찜과 고기찜이 되도록 기능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백미뿐 아니라 현미나 잡곡을 넣고서도 전기압력 보온밥솥이 제대로 작동되도록 만들었다. 인위적으로 누룽지를 만들어 먹을 수 있게 했다. 대웅전기는 요리 이외 기능도 대폭 보강했다. 대표적인 기능이 음성안내와 녹음재생이다. 예를 들어 취사버튼을 누르면 "취사를 시작합니다"는 안내말이 나온다. 또 외출하면서 가족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간단한 녹음 메시지도 남길 수 있다. 이 회사는 사업 다각화도 적극 진행해 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밥솥 하나만으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하지만 향후 성장성을 높이기 위해 다각화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대웅전기가 의욕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사업은 생활 의료용품의 개발 및 판매이다. 가장 먼저 내놓은 품목이 2000년 9월 나온 홍삼 중탕기 "힘봤다".서울대 약대와 공동 개발한 이 제품은 4~6년근 인삼을 넣고 작동시키면 바로 홍삼액을 추출할 수 있는 용품이다. 회사측은 홍삼의 가격이 비싼 만큼 가정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홍삼액을 만들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제품은 25개국에 특허가 출원됐으며 미국 등 7개국가로부터 특허를 취득했다. 대웅전기는 조만간 2가지의 생활 의료기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보다는 일반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기 쪽으로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측은 경쟁업체를 의식해 현재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2가지 생활 의료기기의 판매가 하반기부터는 본격화될 것이며 이 경우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0%정도 늘어난 5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대웅전기는 기대하고 있다. 대웅전기는 기존 밥솥 부문에서의 다각화도 추진,전기압력 보온밥솥 외에 일반 전기밥솥의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031)321-9340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