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화(대표 이기형)는 플라스틱 전문기업이다. 지난 1973년 설립돼 29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한국의 플라스틱 산업발전과 함께 해 왔다. 세화는 회사설립 초기부터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해온 결과로 지난 1978년에 플라스틱 사출부문에서 UL(미국인증)마크를 획득했다. 당시 국내 관련업계에서는 생각지도 못할 때로 세화의 일류기업 도전은 이 때부터 시작됐다. 세화는 이에 그치지 않고 "ISO-9001"과 "100 PPM"을 잇따라 인증받는 등 업계를 리드해왔다. 이 회사는 지난 1993년 코스닥 시장에 등록됐다. 또 최근엔 "싱글 PPM"을 달성했고 노사문화우수기업(2002년)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기형 대표는 "기업은 일류에 도달해야 한다는 도전정신으로 미래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며 "세화는 이러한 조건을 갖추기 위해 하나하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플라스틱 사출 관련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이 분야에서 확고한 선도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세화는 프로젝션TV 케이스,세탁기 수조,정수기 케이스 등 고급 플라스틱 사출을 전문으로 한다. 생산된 제품은 삼성전자 아남전자 청호정밀 등 주요 대기업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플라스틱 사출분야에서의 뛰어난 기술력을 확보한 세화는 1990년대 들어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플라스틱 종합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틀을 다지기 시작한 것. 세화몰드텍(금형),세화정밀(원료개발),세화파렛텍(파렛트),포세도(분리수거통),세화폴리텍(건축자재) 등을 잇따라 설립했다. 특히 1997년엔 태국 사하그룹과 방콕 인근에 합작법인 사하세화(금형)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998년 주거래은행인 경기은행이 퇴출되면서 현금유동성 문제가 발생한 세화는 그해 10월 부도를 낸다. IMF는 세화에 주지않아도 될 "선물"을 선사했다. 이는 오히려 세화를 더욱 강한 기업으로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강한 자구노력을 통해 2년여만인 2001년 3월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세화는 법정관리에서 벗어나면서 공격적인 경영을 시작했다. 보수적인 경영은 결국 자멸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일류화"를 목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강한 회사가 되려면 소비자들의 가슴을 울리는 브랜드 상품이 있어야 한다"며 "이같은 차원에서 내놓은 제품이 화장품 전용 냉장고"라고 말했다. 세화는 지난해 10월 화장품 전용냉장고 "뷰티쿨"을 출시하고 본격 마케팅에 들어갔다. LG전자의 하이프라자 매장을 비롯 다단계 판매업체인 앨트웰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한 업체와는 수출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세화는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첫해인 2001년에 매출 8백90억원과 순이익 9억6천만원을 달성,흑자로 돌아섰다. 올해는 매출 1천30억원과 순이익 21억원을 올려 2년 연속 순이익을 낸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일류기업의 조건은 고객과 근로자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라며 "영원히 사랑받는 일등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02)3462-8015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