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턴바스(대표 정인환)는 욕실분야에서 일등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지난 1990년 설립된 이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고급 합성수지인 ABS를 원료로 한 욕실수납장을 개발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엔 목재와 철재를 소재로 한 욕실수납장이 대부분이었다. 새턴바스는 습식욕실이 주종인 한국에선 목재와 철재 제품은 습기에 약해 부적합하다고 판단,습기에 강한 ABS 욕실수납장을 선보였다. 1994년부터는 "욕실의 고급화"를 모토로 신규사업에 대해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경기도 포천에 아크릴욕조 생산설비를 구축했으며 건설회사에 대규모 공급을 시작했다. 1996년 모든 제품에 Q마크를 획득했으며 중소기업진흥청으로부터 유망중소기업으로 지정받았다. 1997년엔 실용특허 2건,의장특허 35건 등을 취득했으며 벤처기업으로 인증받았다. 이 회사는 1998년부터 수입에 의존하는 고가 욕실상품을 국산화하기 시작했다. 샤워부스와 아크릴욕조,월풀욕조 등이 대표적이다. 아크릴욕조는 기존 욕조와 달리 가볍고,때가 잘 타지 않으며,청소가 용이한 점이 특징이다. 또한 광택이 오래 유지되며 왠만해선 흠집이 나지 않는다. 월풀욕조는 말 그대로 소용돌이(whirlpool)를 만들어 내는 욕조다. 외국에선 스파(spa)로 불리는 이 욕조는 수중마사지가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회사는 단단한 재질의 아크릴로 월풀욕조를 생산해내 수입 월풀욕조를 빠른 속도로 밀어내고 있다. 이러한 고가 제품 개발에 힘입어 새턴바스는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기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욕실에 대한 신규수요는 대부분 신설 아파트로부터 발생하므로 이 회사의 영업실적은 부동산 경기에 좌우된다. 부동산 경기는 IMF이후 지속적으로 위축된 탓에 욕실수요도 감소했다. 새턴바스의 정인환 대표는 그러나 "전반적 부동산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고급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다"며 "고급욕조를 개발 판매하는 새턴바스의 실적은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새턴바스의 매출액은 2000년 1백10억원에서 지난해 1백3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는 수요가 크게 늘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 대표는 "욕실 수주가 2~3년전에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했을때 올해 2백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올 1.4분기 매출액은 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0% 늘었다. 새턴바스는 지난해 이후 투자를 계속해서 늘려오고 있다. 지난해 5월엔 국내 최대규모 아크릴욕조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이를위해 2000년 매출액의 3분의2에 달하는 70억원을 과감히 투자했다. 올해도 알루미늄수납장과 아크릴욕조 생산라인을 2개 증설할 계획이다. 새턴바스는 투자와 함께 선진국 욕조 전문회사와 제휴를 맺어 기술도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영국의 아크릴릭스와 기술 및 설비도입 계약을 맺었으며 일본의 이네오스와 아스테라이트 욕조기술 도입 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02)3416-1491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