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철강, 정보통신 등 각 분야의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선진국기업 못지않은 핵심 우수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한 대기업들은 우수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다시피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SK, 현대차,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은 올들어 해외 우수인력과 석.박사 연구인력의 확충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한편 사내교육과 장학금지원 등 장기적인 인력양성책도 적극 병행하고 있다. 삼성은 오는 5일 경기 용인의 연수원에서 전계열사 사장들이 참석하는 사장단회의를 열고 핵심 우수인력 확보방안을 논의한다. "핵심인력 1명이 1만명의 직원을 먹여살린다"는 이건희 회장의 소신에 따라 삼성의 올해 최우선 경영과제는 핵심 우수인력 확보에 맞춰졌으며 이날 회의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우수인재 확보에 5∼10년뒤 삼성의 미래가 걸려있다는 판단아래각 계열사별로 삼성의 미래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관련분야 우수인력 확보에 온힘을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에 따라 ▶국내와 해외에서 세계적 수준의 인력들을 확보하고 ▶현재1천700명선인 박사급 인력을 2∼3배가량 대폭 늘리는 한편 ▶고등학생 우수인재를확보하는 등 획기적인 인재영입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LG는 "`일등LG'가 되려면 우수 연구개발(R&D) 인력을 과감히 발탁, 보상해야 한다"는 구본무 회장의 평소 지시에 따라 해외유학파를 주대상으로 인재유치 활동에적극 나서고 있다. LG는 LG전자와 LG화학, LG투자증권 등 6개 주요계열사별로 집중적인 인재유치활동을 벌여 오는 10월까지 연구개발과 MBA 전공 석.박사 인력을 100여명 가량 뽑을 방침이다. LG는 이를 위해 주요계열사 인사담당자들로 구성된 `해외 우수인력 유치단'을미국에 수시로 파견, 현지 55개 대학에서 인재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사내 MBA 과정을 개설해 매년 180명씩 5년간 9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며 미국 20위 이내의 대학을 정기적으로 방문, 해외 석.박사 인력을 즉석 채용하고 있다. 국내 대학에도 산학협동 장학금 등을 지원해 미래 `현대차맨'을 양성하고 있다. 기아차는 최근 도요타와 폴크스바겐 등에서 30년간 판매 및 마케팅을 맡았던 쟝샤르 리벤스씨를 유럽 판매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수시로 우수인재를 발굴,적소에 배치하고 있다. 2005년까지 세계 10대 자동차부품 전문업체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가진 현대모비스는 R&D 인력을 450명에서 연말까지 600명으로 늘리고 외국인 직원비율을 10%까지늘릴 방침이다. SK는 그룹의 양대 핵심사업인 정보통신과 생명공학 분야의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해외 주요대학을 찾아가 채용활동을 펴는 한편 특수인력이 필요한 경우 헤드헌팅업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해 200여명의 신입사원중 60여명을 해외유학파로 채우는 포스코는 인사팀 실무자들이 미국, 중국, 일본으로 파견돼 유학생들에 대한 채용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86년 설립한 포항공대를 철강 기초기술 개발의 원천으로 삼아지금까지 3천억원이 넘는 거액을 과감하게 투자했으며 이곳에서 배출되는 석박사 졸업생의 일부를 포스코로 영입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지식산업이 대기업의 핵심사업이 될 수 밖에없는 21세기 기업경쟁력의 핵심은 우수인력의 확보 여부에 달려있다"며 "최근 대기업들에게 우수인력 확보가 경영목표의 1순위로 올라선 것도 이러한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