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주들이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과다 연봉 저지 움직임에 적극 가세하고 있다. 2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미 주주들은 엔론 파산사태 등을 계기로 올봄 주총에서 CEO들의 천정부지 연봉에 제동을 걸려는 결의안을 지지함으로써 과거와는 달리 집단적으로 기업경경 개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머서 휴먼 리소스 컨설팅이 350개 미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주식이 곤두박칠쳤음에도 CEO 연봉은 평균 1% 정도 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CEO 평균 월급은 4.7% 증가했으나 보너스가 13.5% 줄고 주식폭락에 따른 스톡옵션 가치 감소가 있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런 분석은 CEO 연봉을 경영실적과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주주들과 기업쇄신운동가들에게 제동의 구실을 제공하고 있다.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활동중인 공정경제연합(UFE)의 스콧 클링거는 "엔론사태로 무언가 근본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며 "사람들은 (연봉액) 숫자 뒤에 있는 것에회의적으로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 인사조직 컨설팅업체인 타워스 페리에 의하면 지난해 주요 선진국내 중(中)기업의 CEO와 평사원간 임금격차는 미국이 34배로 영국 24배, 이탈리아 20배, 프랑스 15배, 독일 13배, 일본 11배에 비해 훨씬 컸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