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그동안 어렵게만 여겨지던 일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전자.자동차업체들은 월드컵을 맞아 국내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마케팅에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보고 광고나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한 일본시장 개척에 본격 나섰다. 삼성전자는 월드컵 개막을 앞둔 지난달말 일본내 `삼성' 브랜드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 도쿄 시부야역 앞에 대형 복합네온 광고판을 설치하고 액정TV 등 첨단 디지털제품을 대거 출시하는 등 일본내 마케팅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또 기존에 판매중인 DVD플레이어, 노트PC, MP3 플레이어 외에 첨단액정TV 등을 추가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세계 최대 크기의 40인치 와이드 액정TV를 비롯한 29, 22, 17, 15인치 등 총 6종의 신형 액정TV를 출시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와함께 공항과 버스, 인터넷 등 다양한 수단으로 광고를 확대해 일본내 마케팅 효과를 최대화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일본 풋살연맹 주최로 올해초부터 4월까지 3개월간 일본 전역을 돌며 열린 풋살대회에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단독스폰서로 참여, 경기장에 PDP TV, LCD TV,DVD 등 첨단제품을 전시하는 등 월드컵을 앞둔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LG전자는 일본시장을 겨냥해 올 가을부터 42, 50인치 PDP TV와 30인치 액정TV를 내놓을 계획이며 올해 일본시장에서 LG브랜드로 작년보다 30% 이상 늘어난 2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월드컵 스폰서인 현대차는 일본 월드컵조직위에 공식지원차량 522대를 전달해 의전이나 행사 지원차량으로 활용되도록 하고 경기장 주변에 차량 전시를 통해 일본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현대차는 월드컵 마케팅과 함께 현재 42개인 딜러(판매대리점)를 연말까지 60-70개로 확대하고 언론을 상대로 한 대규모 시승행사를 개최하는 등 마케팅 강화를 통해 올해 일본에서 5천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