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산업 발전에 기여해온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차기 회장후보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인기협은 이금룡 현 회장의 후임자 물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마땅한 적임자가 없어 인선난을 겪고 있는 것. 현재 회장사인 옥션의 이금룡 사장이 7월초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 인기협회장직도 자동으로 내놓게 된다. 이 회장 후임으로 옥션의 대표이사 내정자인 이재현씨가 협회장을 맡아야 하지만 대주주인 이베이가 대표이사의 대외활동을 반기지 않고 있어 옥션은 7월초 회장단에서 탈퇴할 예정이다. 현재 후임 회장으로는 전하진 네띠앙 사장과 이강인 예스24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회사 경영에 진력해야 할 때여서 대외활동이 많은 협회장을 맡기가 부담된다"며 완강히 고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금룡 회장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인기협 회장단의 한 관계자는 "적임자를 찾기가 어렵고 이 회장 본인도 회장직을 유지해 국내 인터넷산업 발전에 일조하려는 의욕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금룡 회장의 거취가 결정되는 대로 이사회를 열어 이 회장을 재추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금룡 회장이 회사를 옮겨가며 계속 협회장을 유지하는 것은 대외적으로 모양새가 좋지않아 회장교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7월초까지는 인터넷업계는 협회장 인선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기협은 이금룡 사장,전하진 사장 등이 주축이 돼 지난 2000년초 발족한 이후 국내 IT업체들의 해외진출 등을 지원하는 등 인터넷산업 발전에 공헌해왔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