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하고 싶어 해야 성공한다.' 런던비즈니스스쿨과 미국의 밥슨칼리지가 최근 미국 등 29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창업이유를 조사,분석한 결론이다. 직장에서 해고 당하거나 이혼 등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창업한 회사(필요기업-Necessity Entrepreneurs)보다는 일을 하고 싶은 욕망으로 만든 회사(기회기업-Opportunity Entrepreneurs)가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낸다는 게 골자다. 이 조사결과를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은 "필요기업은 창업 5년안에 20명이상의 일자리를 만든 비율이 2%에 불과하나,기회기업은 14%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필요기업가들이 크게 성공한 경우는 있지만 대부분이 잃어버린 수입을 대체하기 위해 일하는 것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로체스터 기술연구소의 밥 바바토 교수도 "이민자,이혼한 가정주부,퇴역 군인,정리 해고된 노동자들이 대다수인 필요사업가들은 기회기업가들처럼 성공 비즈니스를 꿈꾸는 욕망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기회사업가보다는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사결과는 또 선진국으로 갈수록 필요기업보다는 기회기업이 많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경우 전체 기업가 1천9백10만명중 필요기업은 11%인 2백만명에 불과한 반면 인도(66%) 브라질(40%) 멕시코(37%) 호주(20%) 등은 이보다 훨씬 높았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