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가와 다케시(中川 剛) 일본 도시바 반도체부문 사장은 31일 삼성전자[05930]와의 반도체 특허침해 분쟁과 관련, "판결보다는 협상을 통해 해결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소송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조사 등 법적 해결수단보다는 삼성과의 협상을 통해 소를 취하하겠다는 용의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방한중인 나카가와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삼성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와의 관계에 대해 "삼성전자는 일류회사이며 (도시바와는) 사람과사람, 회사와 회사 사이가 아주 좋다"면서 "다만 특허 등 법률문제는 회사의 이익을추구해야 하는 사안이고 친분관계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나카가와 회장은 그러나 "이번 분쟁에 관해서는 양측간에 협상이 계속되고 있어원만히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도시바는 최근 "삼성전자가 자사의 미국 특허권을 침해하는 품목을 미국으로 수입, 판매했다"며 특허침해 소송과 함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측에 해당품목의미국내 수입.판매 금지를 요청, 지난주 ITC가 본격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나카가와 회장은 또 삼성전자와의 협력방안과 관련, "PC용 반도체 시장 이외에브로드밴드 통신용 시장 등 새로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협력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운드리(수탁생산) 제휴를 맺고 있는 동부전자에 대해서는 "도시바와 똑같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라며 "주문물량이 생길 경우 대만 TSMC보다도 앞서 동부전자에 우선권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나카가와 회장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메모리부문 매각협상과 관련, "마이크론과는 미국 도미니온 팹을 매각한 것으로 협상이 끝났고 그것으로 만족한다"며 "일본에 남아있는 D램 팹은 모두 플래시 메모리로 전환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경기에 대해 "1.4분기에 바닥을 찍었고 2.4분기와 3.4분기 완만한성장을 이어가 올해 전체적으로 5∼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D램 사업은 경기변동이 너무 심하고 선행투자를 통해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한다"고 D램사업 포기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