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대회 개막은 한국이 세계를 향해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기회의 시작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88년 올림픽 개최 이후 급성장하는 경제와 역동적인 문화, 세계 최고의 선진기술 사회를 갖춘 안정적 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했지만 사람들이 한국과 함께 떠올리는 3가지는 개고기, 통일교, 전쟁 등 부정적인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신문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과 붉은 악마라는 이름의 응원단그리고 10개의 월드컵 경기장들이 수십억의 해외 시청자들을 상대로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일본에는 대회 개막전 열기가 없는 반면 한국에는 깃발이 휘날리고대형 현수막들이 내걸리는가 하면 밤하늘은 레이저 광선으로 밝혀지는 등 한국인들이 흥분의 도가니는 아니더라도 열정적인 면은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프로야구 관중이 더 많고 수도인 서울에도 프로축구팀이 없을 정도여서월드컵 열기는 다소 인위적이지만 애국적인 한국인들은 이번 대회가 나라경제와 이미지에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 의무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또한 국민의 관심은 대회 전체보다는 한국팀에 집중돼 있어 한국인들의 열기가 한국팀이 탈락하기 전까지만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