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경기수축을 간신히 모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EU 통계청(Eurostat)은 30일 올해 1.4분기중 EU와 유로랜드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4분기 대비 각각 0.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4.4분기에 마이너스 0.2%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던 서유럽은 공식적인 경기수축을 모면할 수 있게 됐다. 2 분기 연속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계속할 경우 공식적인 경기수축 국면에 들게 된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할 때 올 1.4분기 중 단일통화인 유로 사용권인 유로랜드와 EU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0.1%와 0.2%이다. EU 집행위는 이처럼 서유럽의 경제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올해 2.4분기 중 역내예상 경제성장률을 종전의 0.3-0.6%에서 0.4-0.7%로 상향 조정했다. EU의 경제회복 조짐은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에서 경제성장 전망이 잇달아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프랑스는 올 1.4분기에 0.4% 경제성장을 달성한 가운데 기업과 소비자의 경기신뢰도가 동반 상승하고 있으며 독일은 지난해 하반기 2 분기 연속 경기수축을 기록했으나 올 1.4분기에 경제가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스페인은 올 1.4분기 성장률이 당초 1.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2.0%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유럽의 이같은 경기호전은 세계경제가 9.11사태에서 서서히 벗어나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소비 지출이 꾸준히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