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스틸, 동국제강 등 한국 전기로 메이커들이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일본제 봉강과 중국제 H형강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을 정부에 요청키로 결정했다고 일본 뎃코(鐵鋼)신문이 31일 한국 철강업계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일제 봉강수입은 작년까지만 해도 연간 평균 5만t 전후였으나 올들어 수입이 급증, 연간 30만t을 웃돌 것으로 예상돼 한국 국내시장을 현저히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정부에 세이프가드 발동을 요청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건축수요가 왕성해 관계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건축투자액은 작년 대비 13.5% 늘어난 39조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철근 소비가 급증, 금년 1-4월에 전년 동기대비 36% 늘었다. 한국 전기로 업계는 이같은 건축수요를 배경으로 값싼 봉강과 H형강 수입이 급증하는 바람에 원료고철가격 상승 등 코스트 상승요인을 판매가격에 전가하지 못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입가격도 일본제 봉강의 경우 t당 평균단가가 32만원으로 국내 제품보다 1만-1만5천원 싸다. H형강도 중국제품은 평균 수입단가가 35만-36만원 싸다고 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한국의 작년 철근수입은 5만6천t으로 전년대비 24.1% 늘었고 H형강도 23만7천t으로 24.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계가 세이프가드 발동을 요청하면 정부는 무역위원회를 열어 피해여부를 조사한 후 발동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