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제작소 등 일본 반도체메이커들이 국제시황 호전에 힘입어 가동을 중단했던 생산라인을 다시 돌리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히타치제작소는 최근 수요가 급증한 액정표시장치용 IC(집적회로) 증산을 위해 야마나시현 공장의 신설라인을 재가동했다. 이 공장은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IC카드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지난 2001년 1월부터 가동했으나 반도체 국제시세가 폭락하고 주문이 급감하자 불과 6개월만에 조업을 중단했다. 이 라인은 직경 2백㎜웨이퍼를 월간 3천장씩 만들어낼 수 있다. 히타치는 해외수요 증가로 수출이 빠른 속도로 회복됨에 따라 상반기 IC 생산규모를 작년 하반기보다 2백50만개 늘어난 9백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도시바는 메모리반도체 생산거점인 요카이치시에서 조업 중단상태에 있던 공장 1개소를 지난 4월초부터 다시 돌리기 시작했다. 이 공장은 2백㎜ 웨이퍼를 월간 3만5천장씩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샤프는 지난 1월부터 휴대전화 및 디지털 카메라용 반도체를 만들어내는 후쿠야마공장의 조업을 단축해 왔으나 수요가 급증하자 최근 풀가동체제로 돌아섰다. 일본 반도체메이커들의 가동률은 작년 하반기 약 60%까지 추락하며 큰 위기를 맞았으나 시황호전으로 최근 풀가동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