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29일 미국 최대의 통신사업자인 AT&T의 신용등급을 두단계나 하향조정하면서 주가가 11년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다. 이날 무디스는 AT&T의 향후 수익전망이 부정적이며 외부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 장기신용등급을 `A3'에서 `Baa2'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Baa2'등급은 최하등급인 `정크'보다 겨우 두단계 높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AT&T의 주가가 지난해 여름 이후 50%나 급락하는 등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최근 케이블 사업부문을 컴캐스트에 매각할 것이라는 계획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AT&T의 에일린 코놀리 대변인은 "무디스의 등급조정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이나 이로 인한 사업전략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아직 경쟁업체들에 비해서 높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으로 뉴욕증시에서 AT&T의 주가는 장중 11.90달러까지 급락한뒤 다소 회복했으나 결국 전날보다 0.40달러 내린 12.01달러에 장을 마쳐 지난 91년 3월 이후 종가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