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이 인도령 카슈미르로 침투하는 무장병력을 격퇴하라는 명령을 군에 시달했음이 분명해지면서 인도와 파키스탄간에 고조했던 전쟁위기가 일단 완화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시달한 것으로 보이는 이같은 명령은 국경을 넘는 테러를 중단하라는 인도의 요구를 받아들이라는 전례없는 국제사회의 촉구에 이은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 외교관은 "최소한 앞으로 2주간은 전쟁 위협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파키스탄의 관리는 "분명한 명령이 시달됐다. (카슈미르를 분할하는) 통제선을 감히 넘으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쪽 카슈미르의 이슬람 전사들은 파키스탄 정부가 자신들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도록 군에 지시했다고 확인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고위 관계자는 "파키스탄은 우리에게 활동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우리는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카슈미르의 원로 분리주의자도 파키스탄군이 무장 전사들을 통제선에서 돌려보내고 있다고 확인했다. 외교관들은 인도가 파키스탄의 이 같은 정책변경이 진지한 것인지 여부가 규명되기 전까지는 군사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없다며 이에 수주일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인도의 고위 관리들도 서방국가들의 중재 노력의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