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업체들이 대형공사에 쓰이는 벌크시멘트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어 담합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가 지난 27일 벌크시멘트 공장도 가격을 t당 6만3천3백30원으로 5.2% 인상했다. 이에 앞서 라파즈한라는 지난 20일 6만3천4백60원으로 5.5% 올렸고 동양시멘트도 24일 6만3천3백50원으로 5.3% 인상했다. 한일 현대 아세아 등 여타업체들도 인상을 검토중이다. 시멘트업계는 지난달 철도운송비가 30%가량 오르고 유연탄 등 원가상승으로 비용부담이 가중된데다 올들어 건설수요 증가에 따른 일부 공급부족사태 등으로 시멘트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요 수요처인 서울경인레미콘협동조합은 이날 "외환위기 이후 4차례에 걸쳐 31.3%나 올린 시멘트업계가 또다시 인상하는 행위는 방만경영에 따른 경영부실 책임을 수요자에게 전가한 것"이라며 불매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강력 반발했다. 레미콘조합은 특히 "시멘트업계가 사전조율을 통해 순번을 정해 가격인상을 선도한 뒤 나머지 업체들이 가격인상 시기와 폭을 달리했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가격을 통일하는 등 담합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