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중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3천만달러로 전달에 비해 10억1천만달러가 줄었다. 이는 작년 12월 1천53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그러나 5월중 경상수지 흑자는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해 15억달러에 달할 수 있을것으로 전망됐다. 통상 25일까지 통관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것과 달리 5월에는 이미 7억∼8억달러 흑자를 내고 있고 월말까지 20억달러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가 급감한 것은 유가상승과 경기회복에 따른 수입 증가로상품수지 흑자가 줄어든데다 12월 결산사들의 배당금 지급으로 소득수지 적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상품수지는 11억8천만달러 흑자로 전달(19억5천만달러)보다 7억7천만달러나 감소했다. 이는 통관기준 수출이 132억4천만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9.2% 늘었지만 수입이 125억4천만달러로 11.8% 증가하는 등 더 빠른 속도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소득수지는 배당금이 전달보다 6억5천만달러 가량 늘어난데다 외평채 이자가 지급되면서 적자 규모가 전달보다 2억8천만달러 늘어난 7억4천만달러에 달했다. 반면 서비스 수지는 여행수지 적자 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화물운임 수지가 그만큼 증가하면서 적자규모가 5천만달러 감소한 3억6천만달러에 이르렀다. 자본수지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10억2천만달러나 순유출됐지만 은행들의 해외차입 등으로 인해 1억4천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따라 올들어 4월까지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7억4천만달러에 그쳤으며 작년동기(33억8천만달러)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이 기간 해외여행에 따른 여행수지 적자는 9억7천만달러나 증가하며 경상수지 감소분의 60%를 차지했다. 한은 정 국장은 "경상수지가 5월중 근래 보기 드문 규모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하반기 경기회복에 따른 수입증가와 주5일 근무제 등으로 인한 해외여행 급증 전망은 우려되는 점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